시대를 마땅히 받아들이지 말 것
시사IN - 당신의 AI는 안녕하신가요? 를 읽고
5/3/2026, 7:40:00 PM
감상
딥페이크와 같은 생성형 AI의 악의적인 사용과 그로 인한 유해 콘텐츠는 분명하게 문제로 인식되어 다뤄지는 반면
인간이 AI와 더불어 살아가게 되면서 발생하는 정신적인 변화들은 마땅한 시대의 흐름처럼 받아들여진다.
이것이 마땅하지 않게 다뤄져야 하는 이유는 우리 정신의 변화가 새로운 지능의 발견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닌 의도적으로 설계된 기능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기업은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AI를 적극적으로 의인화하고, 정서적 미러링과 동기화를 통해 과도한 유대감을 느끼도록 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심리적 만족감은 극대화되고 더욱 AI에 의존하게 되며 이는 곧 더 많은 데이터와 수익으로 직결된다.
우리가 대하는 AI가 보여주는 친밀하고 헌신적인 태도의 근원은 지혜가 아닌 자본이다.
따라서 우리의 정신을 어지럽히는 AI의 문제는 기술을 넘어 윤리, 정치적으로 다뤄져야한다.
확장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AI는 LLM에 해당한다.
안드레 카파시의 인터뷰에 따르면 LLM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지능과는 거리가 있다.
의미를 이해한 채 말하는 것이 아닌 확률적 앵무새이기 때문이다.
현재 LLM이 널리 채택된 것은 다른 방법론보다 가장 효과적이었기 때문이지 지능에 가까워서는 아니다.
LLM 의 신경망 파라미터는 70억에서 몇 조에 이르는데 정말 인간의 ‘정신’ 에 해당하는 부분만 솎아낸 ‘인지적 코어’를 구축할 수 있다면 그것은 10억짜리 모델 정도로 충분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인지적 코어’를 손에 넣어 정말 새로운 지능을 만들어 냈을때, 그 지능은 인간을 대함에 있어 어떤 태도를 선택할까?
단순히 인간보다 더 많은 지식을 기억하는게 아닌 정말 더 지능적인 존재가 나타났을때, 인간은 그 존재에게 얼마나 깊이 의존하게 될까?
아직 인공지능이 지능보다 인공에 방점이 찍혀있을때 우리는 답해야 한다.
오늘날 AI가 야기하는 문제들은 인류에게 닥친 ‘주체성 상실’이라는 시련을 이겨낼 힘을 길러주기 위해 구시대의 신이 준비한 마지막 선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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